英월간지 '모노클'인터뷰 …"퇴임후 다시 시골서 살길 고대”

"민주주의 열망으로 탄생한 文정부 책임감
여성장관 비율 30% 이상 공약 지켜 기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2일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며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함께)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발간된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나 다른 분야에서 포부가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경남 양산에 자택 1채를 소유하고 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내 역할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original intention)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저는 더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울러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가 여성장관 비율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이었고 초기 내각 구성부터 그 약속이 지켜져 기뻤다"며 "처음으로 여성장관들이 외교부를 포함해 6개 부처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의 여성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사회적 차별, 임금 차별, 기회의 차별이 여전히 많아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2년 문 대통령이 첫 대선출마를 결심했을 때와 관련해선 "처음엔 걱정이 컸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마치고 또다시 힘든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남편의 품성이 정직하고 강직해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던 '촛불시위'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선 "이번 촛불시위는 전례없이 독특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주중엔 차분히 각자의 일상에 임했던 평범한 시민들이 주말에는 폭발하듯 열성이었다"며 "3개월 내내 자발적으로 100만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모였고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문재인 정부가 많은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