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일화가 성추행을 자진 고백하며 사과 의사를 전한 가운데, 추가된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최일화는 25일 한 매체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고백했다. 이와 함께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오는 3월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에서 하차했다. 3월 임용 예정이었던 세종대학교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교수 임용도 철회됐다.

스스로 과오를 고백하며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최일화지만, 논란은 커졌다. 26일 그와 관련된 한 기사에 "몇 년 전 성추행만 있었는가"라며 "성폭행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 해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서 길에 쓰러지게 한 일. 이후 극단을 나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댓글이 달린 것.

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하고 있는 최일화 측이다. 해당 폭로 이후 나온 소속사 DSB엔터테인먼트의 공식 보도자료에는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성추행'과 관련된 부분만 언급했을 뿐이다.

취재진의 연락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성추행 자진고백'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한 행동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자진고백' 형태로 심각성을 낮추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반성의 진정성을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폭행 주장에 대한 최일화 측의 확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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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DSB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