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최저임금 인상여파 평균 임금 증가 불구 소득 양극화는 점점 심화
하위 소득계층 임금 상승, 오히려 중산층 임금상승 저해 요소 작용
세제 개혁 낙수 효과도 다수의 한인 속한 '미들 클래스'엔 회의적

# 트럭 기사인 한인 최모(52)씨는 올해 들어 급여가 2.50달러 늘어 시간 당 19.50달러를 받게 돼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아이와 아내를 부양해야 하는 최씨에게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 헉헉대기는 마찬가지. 최씨는 "은행 잔고는 늘 제로다. 번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산층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LA타임스는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득 불균형 현상이 전 산업분야에 걸쳐 나타나면서 소득 양극화에 따른 소득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사기업의 평균 시간당 임금 인상폭은 지난달 기준으로 연 2.9% 수준으로 2009년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이 같은 임금 인상을 두고 일각에선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시장 동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임금 인상이 모든 계층의 소득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일까. 임금 인상은 최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에 집중되면서 소득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업률이 4.1%로 17년 만에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지만 임금 인상이 모든 계층의 소득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임금 인상폭이 가장 컸던 850만명의 임금노동자가 있는 금융 분야의 평균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1월 기준으로 4.2%. 시간당 34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까지 인상됐다. 하지만 금융 분야의 5분의 4를 차지하고 있는 비관리자급의 경우 평균 임금 인상률은 1.6%로 26.75달러를 기록해 임금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이 같은 소득 양극화 현상은 많고 적음에 차이만 있을 뿐 전 산업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17년간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산층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세제 개혁의 낙수 효과도 중산층 노동자들에겐 회의적이다.

오히려 중산층을 위협하는 요소가 미국 경제에 자리잡고 있다.

하위 소득계층의 임금 상승이 중산층의 임금 상승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미국 중산층의 미래는 밝아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해 소득 상위계층으로의신분 이동 가능성은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하위 계층의 임금 상승이 중산층 임금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중산층
2016년 말 현재 LA의 중산층은 1인가정일 경우 2만8297~8만4891달러, 3인가정은 4만9011~14만7036달러, 5인가정은 6만3274~18만9822달러이다. 단순히 소득뿐만 아니라 고등교육과 화이트컬러 직업, 경제적 안정, 주택 소유, 사회적-정치적 가치관 등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