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핑거 양복점

완전 100% 핸드 메이드'맞춤형 양복'장안의 화제
지난 2016년 한국맞춤양복협회'장인상'수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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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p 사이트서 인기 폭발…美 유명 연예인 등 단골
"'명성 유지'를 위한 '품질 유지'는 장인의 생명"


'골드핑거(Gold Finger)'. '황금손가락'으로 만든 100% 핸드 메이드 '맞춤형 양복'이 장안의 화제다.

지난 2011년 버몬트와 9가가 만나는 나성 플라자몰에 둥지를 튼 '골드핑거 양복점'(대표 김병호). 어느덧 창립 7주년을 맞아 맞춤형 수트를 특화해 제작하는 전문 양복점으로 확연히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한국맞춤양복협회'로부터 '장인상'을 수여했다. 이는 맞춤형 양복에만 매달린지 어언 50여년, 스스로 회사를 운영한지 약 40여년에 걸친 노하우가 크게 인정받은 것이었다.

1970년대초 15살 나이로 충무로에서 취직해 첫 학습한 것이 맞춤형 양복이었다. 처음에는 잔심부름 위주로 배우다가 바지, 자켓 등의 재봉, 재단, 커팅까지 모두 숙련해 익히게 되자 독립의 길을 열어제친 셈이다.

이에 지난 79년부터 처음 창업한 것이 바로 '대림라사'라는 맞춤형 양복점이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했던 '대림라사'는 한때 종업원수만 10명이 넘어서는 등 매달 150착의 맞춤형 양복을 제작하는 업체로 승승장구했다.

이에 90년대 초반에는 한국아트패션 회장직을 맡았으며, 94년과 95년에는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를 휩쓰는 장인 및 업체로 등극했다.

이를 반영하듯 소위 '잘 나갈 때'에는 평민당 총재였던 DJ의 맞춤형 양복을 제작했을 정도로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옷제작을 도맡았던 그다.

그러나 김 대표도 IMF 불경기 한파를 빗겨갈 수 없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쫄딱 망한 것. 이때 좌절한 아들을 위해 미국행을 권유한 모친의 지원사격 아래 김 대표 부부는 그렇게 새 출발을 다짐했다. 2000년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와서는 배운 기술을 살려 주류 양복점에 취직해 미국의 선진 맞춤형 기술을 섭렵하는데 주력했다. 신분해결 문제도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무 무리했던 탓이었을까. 2010년경 왼팔 쪽에 마비가 생겨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모든 것을 접고 한국행에 올랐다가 주일성수를 지키겠다는 신념 하에 무작정 찾아간 한 교회에서 귀인을 만나게 된다. "만약 그 날 그 시간 그 곳에 가지 않았다면 내가 협심증이 와서 심근경색으로 70%의 혈관이 막혀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이라며 "당시 그 교회에서 선교사역 중이던 심장전문의가 내 상태를 보고선 바로 그날 부로 수술을 해주신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회고했다.

현재 Yelp 사이트에서 120여개가 넘는 리뷰와 함께 별 5개의 호평이 이어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의외로 골드핑거 양복점의 고객은 80% 이상이 타인종이다. 최근에도 패트리스 커빙턴 등 할리우드의 배우 및 가수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렇듯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품질유지는 생명이다. 그렇기에 김 대표는 삼성 제일모직의 원단, 그리고 이태리 브랜드만을 취급한다. 장인정신을 잇기 위해 셋째딸은 열심히 경영 수업 중에 있는 것도 특기사항.

무엇보다 김 대표에겐 한가지 철칙이 있다. "일요일에는 대통령 할아버지가 온다 해도 영업하지 않는다"며 "새 삶을 찾아준 계기가 된 주일성수를 꼭 지켜서 널리 전파하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골드핑거 양복점'의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 문의 : (213) 386-5858
▶ 주소 : 975 S. Vermont ave.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