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일상

본인 재산만 1127억불, 항공우주회사·일간지도 소유
아침식사는 꼭 부인과 함께…가족위해 아침회의 안해
투자자와 미팅 1년에 단 6시간일 정도로 회의 싫어해
특이한 요리 즐기고 푸드트럭 음식 거의 매니아 수준
저녁 식사후 설거지 담당 "내가 하는 가장 섹시한 일"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54)는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그는 포브스가 6일 발표한 현재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는 본인 이름으로 된 재산이 1127억 달러(약 135조 원)에 이르며 아마존 외에도 미 항공우주회사 '블루오리진'과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과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회의는 '피자 두 판의 법칙'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 제프 베조스의 일상 속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단 베조스는 충분히 자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알람시계 도움 없이 매일 아침 자연스럽게 잠에서 깬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사랑하는 아내이자 소설가인 매켄지 베조스와 건강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아내와 네 명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 이른 아침 회의를 일정에 넣지 않는다.

사실, 그는 평소 회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존의 투자자들과도 1년에 통틀어 단 6시간밖에 만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회의를 소집하면 이른바 '피자 두 판의 법칙'으로 불리는 규칙을 적용한다. 이는 한 사람에 피자 두세 조각을 먹는다고 할 때 아무리 많아도 팀원이 8명 이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법칙으로, 이를 회의에도 적용해 인원이 그 이상으로 열지 않는다.

베조스는 한때 가끔씩 화를 잘 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그가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는 것을 돕기 위해 '경영자 코치'(executive coach)를 고용했다는 소문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는 아마존에서 검소한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에게 마사지나 무료 점심 같은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베조스는 특이한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0년 인터넷 소매기업 우트(Woot)를 인수하기 전 창업자 맷 러틀리지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지중해 낙지에 감자, 베이컨, 그린 갈릭 요거트, 달걀찜을 곁들인 이국 음식을 아침 식사로 주문했다.

러틀리지가 "왜 우트를 인수했느냐?"라고 묻자 베조스는 "당신은 내가 지금 주문한 지중해 낙지와 같다. 메뉴를 살펴 봤을 때 미지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기업 우트다. 지금까지 먹어 보지 않은 것이므로 지중해 낙지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우주'에 큰 관심 가져

또 베조스는 푸드트럭 음식을 즐긴다. 그는 2014년 비즈니스인사이더 공동편집장 헨리 블로젯에게 아마존 본사 앞에 있는 인기 높은 한 푸드트럭에 대해 소개했다.

흥미로운 점은 베조스가 저녁 식사 후 반드시 하는 것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설거지다. 그는 블로젯 공동편집자에게 "설거지는 내가 하는 가장 섹시한 일이라고 꽤 자부한다"고 말했다.

베조스에게 운동 습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얼마 전 열린 한 컨퍼런스 도중 찍힌 사진에서 그는 영화 '분노의 질주'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의 다부진 몸매와 닮았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베조스는 자신이 스타트렉 팬임을 자부한다. 실제로 2016년 공개된 '스타트렉 비욘드'편에서 카메오로 특별 출연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스타트렉'외에도 또 다른 우주 관련 취미가 있다. 그건 바로 잠수정을 타고 바다 속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오래된 로켓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이 모험에 종종 자녀들도 데려간다.

그리고 그가 꼭 지키는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매일 밤 8시간 동안 잠을 자는 게 그의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