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놓고 미국 언론들 관심 집중…워싱턴, 평양, 베이징, 판문점 등 여러 곳 거론

[뉴스분석]

워싱턴 DC 역사적 행사 최적지, 김정은 방미 부담
평양 클린턴등 방문 경험…경호상 문제 쟁점
판문점 '한반도 긴장의 상징'가장 가능성 높아


오는 5월 중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장소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LA타임스가 회담 장소 후보지를 열거하고 가능성 여부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담 장소가 갖는 정치적 의미에 비춰 북미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서 사상 첫 북미회담이 열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워싱턴 D.C.
역사적인 행사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부각시키기에 최적지다. 북한과 미국이 동등한 관계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에는 미국까지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없다는 점과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미지수다.

⊙ 평양
기존의 북미 관료 회동이 주로 평양에서 있었던 사례로 볼 때 가능성이 있다.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임기가 끝난 뒤 북한을 찾은 사례가 있다. 하지만 모두 전직 대통령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자칫하면 북한의 압제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경호상에 문제가 클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아시아에선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등이 후보 지역으로 거론된다. 베이징의 경우 북한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정치, 외교적 부담을 피하려는 중국측 계산이 깔려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토르도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 유럽
스위스와 스웨덴 등 유럽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두 나라의 경우 국제적으로 중립국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형제들은 어린 시절인 1990년대 스위스의 사립학교를 다니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스웨덴은 서방국가로서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두 곳 모두 북한에서 원거리에 있어 시간상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 문제다.

⊙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판문점 JSA다. 일각에선 JSA는 평화 협정을 위한 장소라기 보다는 한국 전쟁과 한반도 긴장을 상징한다는 비관적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JSA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각국 군대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회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적진의 수도'로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판문점은 양쪽 다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