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홍위병'유인촌의 남다른 의리…검찰 조사 새벽 귀갓길 마중

문화부 장관 발탁
남다른 인연 충성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의리'를 지켰다. 21시간이 넘는 고강도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이 전 대통령을 마중한 것.

15일 새벽 6시35분경 이명박 전 대통령은 2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가 끝난 뒤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측근 및 참모 10여명이 자택에서 그를 마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마중한 인사들의 명단에는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의 이름이 있어 이목을 끌었다.

배우 출신인 유 전 문화부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91년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화를 모델로 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 전 대통령 역할을 연기해 큰 인기를 끌었던 것.

이를 통해 이명박은 1995년 '신화는 없다'라는 저서를 출간하고 2000년 서울시장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유인촌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 서울시장 역임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으며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MB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유 전 장관은 문화체육부 장관에 취임하고 MB 정부의 '홍위병'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충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호화 연예인 원정 응원단을 파견해 10일간 2억원을 소비했고 국정감사에서도 기자에게 "사진찍지마 XX"라고 욕하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추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치권을 떠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