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美 신혼남녀 4명중 3명 크레딧카드나 개인융자 받아 결혼식 치러
10명중 1명은 "1년내 못갚아"…51% "돈 때문에 아예 예식 연기"
한인 젊은이들은 부모가 대주거나 들어온 축의금으로 예식비 충당


결혼 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미 신혼남녀 4명 중 3명이 빚을 지고 결혼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지난달 융자 정보 업체 '스튜던트 론 히어로'(Student Loan Hero)가 앞으로 12개월 내에 결혼 예정인 전국 예비 신랑신부 10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4%가 결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빚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방법으로는 61%가 크레딧카드 사용, 21%가 개인융자 등을 꼽았다.

액수별로 44%가 1만달러 이상 채무를 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6%가 1만~1만9999달러를 꼽은 가운데, 2만~2만9999달러는 10%, 3~3만9999달러 4%, 4만~4만9999달러 3% 등으로 나타났다. 5만달러 이상도 11%나 꼽았다. 1만달러 미만은 30%를 차지했다.

이러한 채무는 단기간 해결되지 않아 족쇄가 되는 경우도 많다. 결혼때문에 생긴 크레딧카드 빚을 결혼식 후 바로 갚을 수 있다는 응답자는 22%정도였다. 이어 3개월 미만으로 걸린다는 16%, 3~6개월이 걸린다는 15% 등으로 나타난 가운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10%를 차지했다.

원하는 결혼식을 위해 날짜를 조정하는 커플도 많았다. 설문에서 51%는 재정적 이유 때문에 결혼식을 늦췄다고 밝혔다. 비용이 모자라돈을 더 모으기 위해 늦췄다는 의미다.

커플들이 결혼식을 위해 빚을 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지출 활동보다 합리적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엘리사 커크햄 연구원은 "일생일대의 이벤트인 결혼식은 감동, 자신의 가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등에 좌우된다. 꿈에 그리던 결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빚을 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인 결혼식은 축의금을 받는 문화때문에 사정이 조금 다르며 빚을 지더라도 바로 갚을 수 있는 비율이 높다는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편, 웨딩 정보업체인 '더낫(The Knot)'이 2017년 결혼한 전국 1만3000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평균 비용은 3만3391달러<본보 2월 16일자 보도>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LA는 4만4142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