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코리안 브라더스 100위 밖 밀려나 컷오프 위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90만 달러) 첫날부터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PGA 투어 통산 80승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이다.

우즈는 1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7419야드)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이날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우즈는 선두에 4타 차를 보이며 첫날부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코리안 브라더스가 가운데서는 안병훈(27)이 버디 8개, 보기 4개로 4타를 줄여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2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9피트거리에 붙인 후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어 13번 홀(파4)에서는 홀 18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16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온 그린시킨 후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3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로 볼을 오른쪽 OB구역을 내보내 더블 보기를 범해 불안감을 보인 우즈는 4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컵 4피트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낚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6번 홀(파5)과 7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으로 4타를 줄이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특히 7번 홀에서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홀까지 71피트나 되는 거리였는데 퍼터로 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우즈의 환성적인 버디 샷이 홀로 사라지는 순간 그린 주위에 모여 있던 갤러리들이 환호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1라운드를 마쳤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앞으로 남은 사흘 멋진 우승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자신감을 보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우즈와 한 조로 이날 경기를 함께 한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공동 69위에 머물렀다.

케빈 나(34)와 제임스 한(37)가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2위에 자리했고, 존 허(27)와 김민휘(26)가 이븐파 72타로 공동 48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나머지 코리안 브라더스는 100위 밖에 모두 밀려나 커트오프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