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옆의 두 大國, '21세기판 독재'로 돌아가다

푸틴, 4번째 대선 사실상 당선
시진핑, 주석 만장일치 재선출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하루 시차를 두고 '21세기판 황제'와 '21세기판 차르(러시아 황제)'에 등극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마오쩌둥과 스탈린 시대 이래 가장 강력한 독재 체제로 회귀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7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 전체회의에서 총투표 수 2970표, 반대·기권 각 0표의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및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됐다.

지난 11일 개헌에선 국가주석 연임 제한이 철폐됐다. 이로써 시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와 군사위 주석, 국가주석까지 임기 제한 없는 당·정·군(黨政軍) 권력을 모두 거머쥐며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18일(현지 시각)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는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푸틴 대통령 재당선이 확실하다. 이날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당선자는 볼 것도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66)이다. 푸틴은 7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해 선거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러시아 국민이라면 투표함을 열어볼 필요도 없이 푸틴이 압도적으로 당선할 것임을 안다. 70%를 넘느냐, 못하느냐 득표율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었다.

푸틴은 이번 대선에 승리하면 2000년 이후 대통령으로 20년, 실권형 총리로 4년, 모두 합쳐 24년을 통치하게 된다. 1922년부터 31년간 통치했던 아오시프 스탈린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통치 기간이다. 말 그대로 '21세기 차르(러시아 황제)'로 등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