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서 분리, 독립 美 51번째 주 추진

[뉴스포커스]

북가주 21개 카운티 정부, 필요 자금 모금 본격화
백인 73% 차지, 민주당 장악 주정부 정책에 반감
실현 가능성 낮지만 2013년 이후부터 점점 구체화

캘리포니아 주에서 분리해 51번째 새로운 주, 그것도 백인 위주의 새로운 주로 독립하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북가주에 위치한 카운티들을 중심으로 '미국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이념을 지지하며 새로운 주로 독립하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최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지난달 북가주 새스타 카운티 앤더스 시에서 경매가 열렸다. 경매에 나온 물품들은 여느 경매장과는 사뭇 달랐다. 각종 총기류에 위스키, 거기에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과 관련된 물건들이었다. 경매 목적은 새로운 주로 분리 독립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름하여 '제퍼슨 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분리해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다.

▶트럼프 정치 이념 지지

제퍼슨 주로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지역은 북가주에 있는 21개 카운티다. 이 지역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 지역으로 캘리포니아 주 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낙후된 것이 특징이다.

정치 성향은 '백인 제일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73%가 백인으로 구성된 이들 지역은 매우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정부의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다.

각종 규제로 농촌 관련 산업이 위축되었을 뿐 아니라 높은 세율과 주거비로 젊은 세대들이 이들 지역을 떠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개스세가 12센트 인상됨에 따라 도시 지역보다 자신들이 더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병원, 마켓, 학교 등이 멀리 있다보니 이동 거리가 도시 지역에 비해 더 길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엄격한 총기 규제와 친이민 정책에 이들이 반기를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까닭에 제퍼슨 주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들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에 있지만 전혀 캘리포니아답지 않은 지역이라고 LAT는 묘사했다.

결국 캘리포니아 주가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는 세력의 중심이라면 제퍼슨 주 분리독립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와 대항하는 중심 세력인 셈이다.

▶나머지 가주 주민들은 반대

제퍼슨 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1941년 11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일단의 분리주의자들이 시스키유 카운티에서 99번 고속도로에 분리대를 설치했었다. 하지만 당시 분리독립 움직임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동력을 잃고 말았다.

이 후에도 캘리포니아 주에서 분리독립 논란은 계속 이어졌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2014년 캘리포니아 주를 6개의 주로 분리독립하자는 움직임도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시작됐던 '캘렉시트'(Calexit)와 최근 '뉴 캘리포니아' 분리독립 움직임도 유명무실해진 상태라고 LAT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제퍼슨 주 분리독립은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실현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분리독립 움직임에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LAT는 전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퍼슨 주 분리독립운동은 2013년 시스키유 카운티와 모독 카운티의 수퍼바이저 위원회에서 분리독립운동을 지지 선언한 이래 작지만 구체적인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인구 170만 제퍼슨 주, 백인이 73%를 차지하는 제퍼슨 주의 분리독립이 실현될지는 전적으로 캘리포니아 주민들 손에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