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순두부 윌셔점'남자 종업원이 女 화장실내 몰래카메라 설치·촬영 혐의 체포 충격

[뉴스포커스]

분실 휴대전화서 수상한 영상 발견 신고, 검찰 기소
식당 이용 여성들 "어떻게 이런 일이…" 찜찜·분통
업소측 "우리도 자세한 내용 몰라, 해당 종업원 해고"

한인타운 내 한 유명 식당의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 직원이 몰래 카메라를 설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음식점은 '북창동 순두부 윌셔점'으로, 한인은 물론 중국계 등 외국인 손님이 많은 대형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저지른 범행이란 점에서 고객들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히스패닉계 에두아르도 로페즈(26·남)로 지난달(2월) 22일 오후 1시 55분 체포됐다. 그는 다음날인 23일 7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분실한 휴대전화를 우연히 습득한 버스 운전사가 전화기 소유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영상들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은 12월 말에서 1월 사이수일간 행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창동 순두부 측은 "자세한 사항은 우리도 모른다"고 말하고 "해당 종업원은 해고됐으며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LA시 검찰은 여러 여성의 동영상을 용의자의 휴대전화에서 찾은 뒤 11개 혐의를 적용, 그를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영상의 존재 여부와 영상의 유출 여부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데이빗 백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만약 영상에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면 무조건 중범죄가 될 수 있으며 또 동영상 유출 행위도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건이 타운 한복판 유명 식당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타운 내 한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30·여)씨는 "평소에 자주 이용하던 식당이라서 여간 찜찜한게 아니다"라며 "혹시 내가 몰카의 대상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 여성은 "물론 업주가 전혀 알 수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화가 난다"고 말하고 "이 영상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을테니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운 내 다른 한인 업소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단체장은 "고발이나 처벌도 중요하지만, 평소 업소나 건물주들이 이런 부분을 수시로 점검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 가능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몰카 촬영 피해자들의 민사 소송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운 내 한 변호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 예측하긴 어렵다. 동영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이 찍혔으며, 직·간접적으로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몰래 카메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설치됐고 업소가 얼마나 책임이 있느냐 등에 따라 소송 대상, 방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