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화가 무조건 더 우수하고 세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이 있었다.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한국전통문화는 단순한 옛것이 되어 일상에서 멀어져 갔고 특히 전통가구는 더욱 그러했다. 어린시절 집안에 있던 한식가구들은 알아채지 못한 사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오히려 서양의 인테리어 잡지 속에서 서양의 거실공간에 동양의 전통가구가 함께 어우러진 것들을 발견하고 새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꾸준히 한국전통가구의 맥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 덕분에 한국전통가구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전통가구의 맥을 잇다.
 한국에서 40년 넘게 전통가구 및 공예의 외길을 걸어온 정구군 대표는 2007년 미국으로 이주해 전통공예 가구점인 '맥'을 오픈했다. 한국전통공예가구 맥의 정식명칭은 '한국 고전가구 제조자 생산 판매자 전시회'로 한국 고전가구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설립된 한국정부 지원회사다.
 정 대표는 "한국전통가구는 공간활용시 유동성을 고려하여 어느 공간에서나 잘 어우러지는 형태이며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짜맞춤 방식으로 만들어져 견고하다"고 말했다. 머리 맡에 두고 귀중품이나 일상 용품들을 보관하던 머릿장, 사랑방에 놓고 사용하던 탁자장, 앞면이나 윗면에 경첩을 달아 각종 수납용품으로 사용하던 궤, 책, 두루마리, 의복, 제기 따위를 넣어두던 반닫이 등과 같은 전통가구는 현대공간에서 소파의 커피테이블로, 장식용 콘솔로 혹은 침대 양옆의 베드사이드테이블로 거듭나고 있다.

 나무결을 살린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에서부터 백동장식과 자물쇠붙이로 멋을 낸 화려한 디자인까지 다양하다. 맥의 가구들은 모두 100% 한국 장인들이 만든 것으로 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고수해서 만든 전통가구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를 취급하고 있다. 수십여종의 가구 뿐 아니라 가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기, 목각인형 등 다양한 소품이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한다. 외국 손님들은 심지어 한국 문화원으로 착각할 정도다.
 정 대표는 "한국전통가구는 한인들 뿐 아니라 타인종에게도 반응이 좋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우리 전통가구가 경쟁력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통가구의 대중화를 위해 여러 명의 생산자들이 협회를 만들어 생산하기 때문에 가구의 단가를 낮출 수 있었고 중간 유통자 없이 생산자로부터 직접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국식 온돌의 우수성
 한민족만이 2,000년 이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용해 온 온돌은 한민족의 자랑거리이며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지 오래다 .정 대표는 2년 전부터 한국식 온돌을 시공하는 '온돌코리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된 한국식 온돌을 설치함으로써 건강도 지키고 전기요금까지 줄일 수 있다.

 정 대표는 "한국식 온돌난방은 보일러에서 데워진 물이 방열판과 황토에 전달돼 집안 전체가 빠르게 따뜻해지며 황토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은 각종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대류식 난방의 단점을 막을 수 있다"며 "미국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 중인 대류식 난방은 방열기에서 가열된 공기가 이동하면서 실내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으로 공기 중의 각종 오염물질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돌코리아의 시공방식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온수용 보일러를 활용하는 것으로 별도의 장치구입 비용이 약간은 있으나 추가 전기요금이 필요없다. 또한 시공이 간단하며 내구성도 뛰어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정 대표는 "환경과 건강 모두 지킬 수 있는 한국 온돌문화의 우수성을 계속 널리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전통가구를 이용한 인테리어 TIP>
 ▲현관: 현관은 그 집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관에 신발이 많으면 그 집은 왠지 복잡해 보인다. 집안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한인들에게 신발장은 현관에 꼭 필요한 가구다. 백동 장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전통가구의 문짝을 가진 신발장을 이용해 신발도 보관하고 현관의 포컬포인트(focal point)로도 사용해보자. 신발장 위에는 그림이나 프레임이 있는 거울을 함께 매치한다.
 ▲거실: 자연스러운 나무결이 살아 있는 낮은 궤는 커피테이블로 사용하면 모던한 소파와 잘 어울린다. 소파와 함께 전통평상의자를 액센트체어(accent chair)로 놓고 소파와 같은 패브릭의 방석과 컬러가 있는 액센트 필로우(accent pillow)를 함께 놓는다. 백동장식이 있는 큰 갑궤수리는 TV콘솔 겸 거실의 포컬포인트가 될 수 있다.
 ▲침실: 침대 양 옆에 놓는 베드사이드 테이블(bedside table)로 조그만 돈궤를 활용할 수 있다. 돈궤 위에는 테이블 램프와 평소 읽고 있는 책 두세권 혹은 작은 액자들을 소품으로 올려놓으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침대 맡은 편에는 반닫이를 놓고 위에는 침실용 TV를 놓거나 큰 그림을 한 점 걸어도 좋다. 침대 위에는 액센트로 전통 문양의 필로우를 한두개 놓는다.
 ▲식당: 선비의 책이나 문방사우를 보관하던 이단탁자는 다이닝 공간에 대칭으로 놓아 장식용 그릇이나 도자기 등을 얹어 놓으면 분위기 있는 식사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기타: 한국전통공간이 그립다면 방 하나쯤은 낮은 머릿장과 선비상을 놓고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볼 수 있는 옛 선비의 방으로 꾸며놓는 것도 좋다.

▲문의: 213) 393-6969
▲웹사이트:
www.ondolkorea.com
▲주소: 4049 Wilshire Blvd.,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