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먹는 방법에는 정도(正道)가 없다. 삼겹살 먹는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불판에서 구워지기가 무섭게 그냥 집어 먹는 사람, 야채에 쌈장과 함께 싸서 먹는 사람,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사람, 파무침에 돌돌 말아 먹는 사람, 김치에 싸서 먹는 사람, 간장에 절인 양파와 함께 먹는 사람, 불판에 김치와 함께 볶아 먹는 사람, 냉면국수에 감아 먹는 사람 등 그 종류는 셀 수도 없다. 문득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본 가짓수만해도 8가지인데 팔색삼겹살은 삼겹살 종류만 8가지이니 이곳에서 삼겹살을 먹는 방법은 최소한 64가지는 되는 셈이다.

 팔색삼겹살을 보니 새삼 음식문화의 발달은 새로운 재료의 개발보다는 요리방법의 발달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든다. 돼지의 같은 부위를 서양에서는 훈연해 가공한 베이컨으로 발달시켰고 한국에서는 즉석에서 불판에 구워먹는 삼겹살로 발달시켰다. 이렇듯 한 문화권의 음식문화를 형성하는 것 중 하나는 '요리방법'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팔색삼겹살은 한국음식문화의 발달에 있어 한 챕터를 차지한 셈이다.

 팔색삼겹살을 새로운 삼겹살 문화로 자리잡게 한 요리방법은 삼겹살을 '숙성시키는 방법'에 있다. 생삼겹살을 포함해 와인, 인삼, 마늘, 허브, 커리, 된장, 고추장에 숙성시킨 삼겹살까지 8가지가 팔색삼겹살을 구성한다. 그 맛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LA Weekly의 음식평론가 조나단 골드가 다녀가게 만들었고 KCRW 방송에 소개된 후부터 타민족 고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팔색삼겹살의 자랑은 이 뿐이 아니다. 코리안 바베큐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냉면이 바로 그것이다. 요리왕중왕전 요리왕 출신의 마경덕 쉐프가 개발해 그의 이름을 딴 마덕냉면이다. 마덕냉면을 주문하면 고추장삼겹살이 함께 나와 오감을 자극한다. 점심메뉴로는 '콩삼' 시리즈가 인기다. 철판에 콩나물과 삼겹살을 함께 볶아 먹는 철판콩삼, 여기에 오징어를 함께 볶으면 철판오콩삼, 콩나물과 소불고기를 함께 볶아 먹는 철판콩소도 일품이다. 철판볶음을 먹은 후에는 밥을 함께 볶아 주며 볶음밥까지 포함한 가격이 8.99달러에서 10.99달러다.

 이밖에도 생삼겹 김치찌게, 뚝배기 상추쌈 불고기 등의 다양한 점심메뉴가 준비돼 있다. 팔색삼겹살의 한국 본점은 일본관광객이 반드시 들러야 할 '한국의 맛집'에 뽑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한류산업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스틴 장 사장은 LA지점을 통해 미주시장 진출과 더불어 세계화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국음식이 점차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팔색삼겹살을 통해 더 다양한 한국음식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이번주부터 90년 전통의 샌 안토니오 와이너리에서 엄선한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겹살과 와인의 조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팔색삼겹살은 웨스턴 애비뉴와 9가의 구 대왕갈비 자리에 있으며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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