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니스 해변서 무슬림 여성 강제 탈의 논란, 판매는 되레 급증 온라인 주문 200%나 늘어

[해외토픽]

경찰 당국 단속 강화에 "이슬람 혐오 우려"  

 자유의 나라 프랑스에 '부르키니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수영복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를 프랑스 일부 해안 도시들이 금지했더니 오히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르키니는 온 몸을 감싸는 이슬람 전통의상인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성한 말이다. 얼굴과 손 발 정도만 노출되고 전신을 감싸는 수영복이다.

 BBC에 따르면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은 프랑스의 해안도시 칸과 테러 대상이 된 휴양도시 니스 등이 수영장과 해수욕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면서다.

 얼굴과 몸을 가리는 것이 자유를 중시하는 프랑스 사회와 맞지 않는다 이유였는데, 오히려 부르카 금지가 다른 형태로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르카 금지의 진짜 이유는 표현의 자유 제약이 아닌 프랑스 내의 이슬람 혐오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르키니는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되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부르키니를 디자인한 아헤다 자네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을 통한 부르키니 판매량이 200%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르키니는 제약이 아닌 자유와 건강한 삶을 상징한다. 부르키니의 진짜 목적은 이슬람 여성들을 해변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니스의 해변에서 무장경찰이 부르키니 착용을 단속하면서 무슬림 여성에게 강제 탈의를 명령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프랑스 사진기자가 지난 23일 언론에 공개한 이 사진에는 총기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관들이 니스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중년 무슬림 여성 주변에 서 있고, 이 여성이 하늘색 브루키니를 벗는 장면이 포착돼있다. 이 사진과 관련 프랑스 주요 이슬람 종교단체는 시 정부에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프랑스 최고 행정 법원은 부르키니 착용 금지 철폐를 요구하는 프랑스인권연맹의 청원을 검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