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해운사  '부산-LA' 등 새 노선 운영 어부지리


 한진해운 사태를 틈타 세계 1·2위 해운사들이 부산항을 경유하는 신규 노선을 잇따라 개설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생긴 한국 해운 시장의 공백을 노린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외국 거대 해운사가 앞다퉈 부산항에 진출해 한국 화물을 빨아들이면, 한국 해운업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8일 "중국 상하이와 부산, 미국 LA를 오가는 새 노선을 오는 15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노선에 4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6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머스크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선박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해결해 달라는 화주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아시아~미주 항로의 수요에 맞추고자 신규 노선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도 오는 15일부터 중국~부산~캐나다를 운항하는 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해운사 코스코(COSCO)와 대만 해운사 '양밍'도 최근 중국~부산~미국 노선에 선박을 증편했다. 법정관리로 기능이 마비된 한진해운의 물량을 외국 해운사들이 덤벼들어 가져가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