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힐러리 클린턴 건강문제 향후 대선 주요 이슈 급부상

9대 대통령 해리슨, 취임 한달 만에 숨져…레이건은 치매

케네디 8가지 약 복용, 29대 하딩 2년여만에 심장마비 사망


 올해 69세인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문제가 향후 미국 대선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클린턴이 폐렴 증세로 인해 즉각 캘리포니아주 유세를 포기하자 과연 그녀가 어떤 방법으로 난관을 타개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클린턴 이전에도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임기 중 병을 얻거나 쓰러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로널드 레이건은 임기가 끝난 직후 치매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다. 만 69세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고령에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한 후 77세인 1989년에 백악관을 떠났다. 그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공식 발표는 5년 뒤인 1994년에 나왔다. 존 F 케네디는 재임 중 8가지 약을 복용했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2년 일본 방문 때 공식 만찬을 하다 구토까지 하면서 쓰러져 졸도한 적이 있고,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월 미식축구를 보다 과자가 목에 걸려 기절한 적이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병으로 숨진 사례가 44명 중 4명이나 됐다. 9대 윌리엄 해리슨이 첫 사례였다. 1841년 3월 4일 취임한 그의 재임 기간은 불과 한 달이었다. 68세였던 그는 유세 중 자신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추운 날씨에 재킷을 벗고 연설하다 폐렴을 얻었다. 당선은 했으나 병세가 악화돼 결국 숨졌다. 두 번째는 재커리 테일러 12대 대통령이었다. 취임 이듬해인 1850년 위경련으로 사망했다. 인디언 토벌에 앞장섰던 그가 갑자기 사망하자 암살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1991년 유해 발굴 결과 암살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29대 대통령 워런 G. 하딩은 재임 2년 3개월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60% 이상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우유부단함과 복잡한 사생활로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 1순위로 꼽힌다. 4선에 성공해 역대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63세에 뇌출혈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