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通하면 세계서 通한다"

[지금 한국선]

화장품·패션·식품 등 유명 업체들 앞다퉈 '한국 에디션' 출시 

스위스 시계 '브라이틀링', '지포' 라이터, 울프를라스 '와인'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입맛 만족시키면 다른 나라 따논 당상" 

 화장품·패션·식품 부문 해외 유명 소비재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한정판(限定版, limited edition)'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아시아권에서 상대적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레알그룹 계열 뷰티 브랜드 '키엘(Kiehl)'은 지난 14일 '키엘 러브스 서울'한정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서울을 테마로 광화문과 남산타워 등 서울의 주요 명소가 들어간 일러스트를 키엘 주요 제품에 담아냈다. 

 한국을 찾는 중화권 관광객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한국 방문'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면세점·백화점 등에서 이 제품을 산 사진을 올리고 있다. 유행이 수시로 바뀌는 화장품 부문에서 'K-뷰티'가 '유행을 선도한다'는 뜻의 관용어로 자리잡은 후 벌어진 현상이다. 

 '한국 한정판'제품 출시가 곧 매출 신장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위스 손목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Breitling)'은 지난달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모델을 150개 한정수량으로 선보였다. 

 브라이틀링코리아 관계자는 "주 소비자층인 한국인 남성들이 파란색을 좋아하는 점을 디자인 단계부터 반영해 만들었다"며 "물량이 남아있냐는 문의가 계속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라이터 브랜드 지포는 2014년 이후 매년 우리나라 최초의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를 이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제품은 매년 세계 지포 라이터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끈다. 지난해 나왔던 두번째 한정판 패키지는 최고 13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출시 한 달 만에 매진됐다. 

 그 뿐 아니다. 식음료 시장에서도 '한국 한정판'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먹거리 한정판'은 고가의 가방이나 시계 등의 한정판과 달리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높다.

 벨기에 밀맥주 브랜드 '호가든'은 전남 고흥에서 재배된 유자로 과즙을 짜 만든 '호가든 유자'를 한정 판매한다. 호가든이 한국산 재료를 사용해 한국 전용 한정판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울프블라스도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 오프(Play off) 시즌에 맞춰 한정판 '야구 와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