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한진해운,'마지막 알짜' 롱비치터미널 지분 처분
"재생 기미 안보인다"…STX조선해양은 파산 신청

 한국 해운업의 추락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한진해운이 마지막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하고 STX조선해양은 미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등 한국 해운업계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주 노선'핵심 자산'매각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 협상을 맡을 해외 해운전문 자문사 선정을 허가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주노선 관문에서 해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매각 예상가는 1000억원대에 이른다. 

 관심은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누가 살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스위스 MSC이다. MSC는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MSC에선 가격을 깎아내리는 데 혈안이 돼 있어 불발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상선도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롱비치터미날이 해외 업체에 넘겨 주기엔 아까운 자산이라는 인식 아래 한국 정부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 펀드를 활용해 현대상선이 사들여 경쟁력을 흡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알짜 자산이 매각되는 상황을 놓고 업계에선 더 이상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까지 잃으면 해운업체로서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STX도 매각 방안 추진

 한편 한국에서 법정관리 중인 STX조선해양이 미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STX조선해양에 선박 건조를 맡긴 외국의 채권자들이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법원이 압류를 막는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STX조선해양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이 파산보호신청을 받아들인다면 STX조선해양은 미국 파산보호법을 적용받게 돼 모든 소송이 중지되고 채권자들이 미국에 있는 STX조선해양의 자산을 압류할 수 없게 된다. 한국에서 네 번째 큰 조선회사인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현재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