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대학생 이상 해외 유학, 올해 처음으로 미국 제치고 중국 1위 등극
'중국 6만6672명 vs 미국 6만3710명'…학비·체류비 등 크게 차이나
"영어 보다는 직무 관련 능력 더 중시" 한국기업 채용방식도 한 몫

 한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교육부의 '연도별 한국인 유학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기준 대학생 이상 한국인 유학생수 22만3908명 가운데 29.8%인 6만6672명이 중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국이 6만3710명(28.5%)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에 유학 중인 한국인 수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수를 앞지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으로 유학 간 학생 수는 2009년 처음으로 6만명을 넘었으며 올해는 2015년보다 무려 3749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미국으로 유학간 학생 수는 계속 감소 추세다. 2010년 약 7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부터 다시 7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4395명 줄었다. 

 미국 유학이 줄어드는 이유는 미국이 중국이나 필리핀등에 비해 학비나 체류비가 적게 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로 가계 씀씀이가 팍팍해진 상황에서 비싼 학비를 내고 자녀를 미국 등에 유학을 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달라진 한국의 취업 시장도 미국 유학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들어 기업들이 영어보다는 직무 관련 능력을 더 중점적으로 보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이 바뀐 것이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다만 학위를 따기 위한 유학으로는 여전히 미국이 선호됐다. 과정별로 살펴보면 중국 유학생의 65%(4만3489명)는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등 '기타 연수'형태였던 반면 미국으로 간 유학생은 82%가 대학이나 대학원 학위 과정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로 간 유학생은 전체 해외 유학생의 58.2%를 차지했다.

  전체 해외 유학생 수는 2011년 26만246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5년까지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서 다시 반등했다. 

 중국·미국 외에 한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1만6251명(7.3%)이 있는 호주였다. 일본은 작년에 3위였지만 올해에는 1만5279명(6.8%)으로 4위를 기록했다. 유럽권에서는 영국이 1만18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프랑스 6580명, 독일 5792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