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물러나기는 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작업 착수"
"여야 책임있는 정치인들 만나 정국 수습방안 지혜 모아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로 임기를 채워선 안 된다"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언급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 새 지도자가 선출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한미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6개월을 넘지 않는 기간에 우리나라가 새 리더십을 세우고 그 리더십이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들은 11월 12일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면서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르는 탄핵 소추의 핵심 근거로 헌법 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측이 전날 임기단축 및 하야, 2선 후퇴에 대해 헌법 정신 등을 들어 불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 놓고서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과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에 의한 대통령의 법적 퇴진을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수습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크게 표출될 것"이라며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를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저는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정치인생을 걸 것"이라며 "국기문란사범은 가혹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야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만남을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이 상황을 하루 빨리 수습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여야의 책임있는 정치인이 모여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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