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사진 찍고 올리기'일상화 애플·삼성 등 너도나도 카메라 기능 강화
  경쟁사들 앞서 전면 카메라 성능 끌어올린 中 '오포'판매량 급증세
 '셀카봉 없이 여러명 나오는'광각 렌즈까지…관련 앱 비즈니스도'쑥'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셀카'(셀프 카메라)가 스마트폰 관련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셀카를 찍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스마트폰의 전면(前面) 카메라 기능이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셀카를 쉽고 재밌게 찍을 수 있는 셀카 앱(응용 프로그램) 비즈니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작년 출시한 사진 앱 '구글 포토'에 1년 동안 올라온 셀카만 240억장에 달할 정도"라면서 "셀카 열풍을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셀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보조 카메라 성격이 강했던 전면 카메라 성능을 계속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중국 '오포'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오포는 초창기부터 경쟁사들보다 화소(畵素) 수가 높은 전면 카메라와 다양한 보정 기능을 제공해온 브랜드"라고 말했다. 셀카를 강조한 전략이 적중해 오포의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오포는 올해 3분기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내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전면 카메라 화소 수를 높이는 추세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A8'는 작년에 비해 300만 화소, 애플의 아이폰7은 200만 화소가 각각 증가했다.

 셀카를 더 편리하게 찍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도 전면 카메라에 탑재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전용폰 '루나S'는 국내 최초로 전면 카메라에 자동초점(AF·auto focus) 기능을 넣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20은 전면 카메라에 120도 시야각을 촬영할 수 있는 광각(廣角) 렌즈를 탑재했다. '셀카봉'없이도 여러 명이 한 화면에 모두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추세와 함께 셀카를 찍고 꾸밀 수 있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가운데 여성용 셀카 화장 앱이 인기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최근 출시한 '룩스(looks)'앱은 화장품 회사들이 제시하는 화장법을 셀카에서 적용해 보고 필요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몰로 연결해준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비즈니스가 그야말로 최고의 돈벌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