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대 한국 뉴스] 

다사다난(多事多難). 연말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사자성어지만 2016년은 그 지닌 의미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만큼 곡절 깊은 한 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 씨로 인한 국정농단 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본인은 물론 박 대통령까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온 국민의 분노가 담긴 광화문 광장의 '200만 촛불'은 결국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 최순실 국정농단, 박 대통령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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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심판대에 오르면서 연말 정국이 요동쳤다.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포함한 청와대 비밀자료가 그에게 유출됐다는 보도가 뒤따르면서 범국민적 분노의 대상으로 떠올랐다.결국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를 거쳐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 '위대한 촛불집회'…시민혁명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기치를 내걸고 전개된 촛불집회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낸 결정적 요소였다. 3전에 걸친 대규모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광장 민주주의'로 구현돼 기성 정치권의 행보를 오히려 견인하면서 새로운'시민혁명'의 상을 세웠다.

■ 김정은 핵도발과 개성공단 폐쇄

 김정은은 1월 6일과 9월 9일에 각각 단행한 두 차례 핵실험과 24차례의 각종 탄도 미사일 발사로 2016년 한 해 핵무기 실전 배치에 성큼 다가섰다. 대북제재와 압박에 '다 걸기'한 한국 정부는 2월,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유일한 남북관계의 끈이었던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산층 이상'의 북한 이탈이 속출했다.

■ 여당 총선 참패…16년만의 여소야대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은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출범시켰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총 122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잃은 것은 물론 원내 제1당의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내어줬다. 국민의당은 38석을 거머쥐어 확고한 제3당의 지위를 굳혔다. 그러나  대선을 겨냥한 정국 주도권 경쟁으로 구태정치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 부정청탁금지'김영란법'시행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9월 28일 시행되면서 이른바 '김영란법' 시대가 열렸다. 이 법은 2011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공정사회 구현 대책의 하나로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만들어졌다. 중앙행정기관, 법원, 국회, 공공기관, 학교, 언론사 등 4만여 개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이 법은 접대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다.

■ 사드배치 논란과 중국 반발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졌다. 경북 성주의 성산 포대가 부지로 낙점되자 성주군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일어나면서 결국 한·미 군 당국은 성주 내 롯데골프장으로 부지를 변경해야 했다. 사드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는 중국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국

 올해 3월 서울에서 인간 최고 기사와 최신 인공지능(AI) 간 '세기의 대국'이 열렸다.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딥마인드는 '알파고'라는 바둑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간 최고수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세돌 9단이 완승하리라는 전망을 뒤엎고  알파고는 상상을 뛰어넘는 기력을 과시하며 이세돌 9단을 몰아붙여 4대1 압승을 거뒀다.

■ 한진해운 청산과 조선업의 추락

 국내 1위 원양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장기 업황 부진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8월 말 결국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글로벌 물류대란을 촉발한 데다 국내 해운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어졌다. 

■ 판검사의 민낯 드러난 법조비리 

 원정 도박으로 징역형이 확정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가 변호사에게 낸 거액 수임료 논란을 계기로 법조계의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사과정에서 정 전 대표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직 부장판사, 전직 검사장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법조계의 명예는 그야말로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 경주 지진…한반도 지진안전지대 아니다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9월 12일 경북 경주시 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12월까지 540회 이상 여진이 날 정도로 길게 이어졌으며 한국인들의 지진에 대한 삶을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