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생존율 70% 첫 돌파…신규 암 환자 감소세 

[지금 한국선]

 한국인의 암(癌) 발생률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암에 걸려도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해 사실상 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2014년 암 현황에 따르면 암 발생률(인구 10만명당 신규 암 환자 수)은 2014년 289.1명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암 발생률이 3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암 발생률을 끌어내린 원인으로는 그동안 과잉 진단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환자는 전년보다 28.1 %나 감소했고, 이어 대장암(3.2%)·위암(1.6%)·간암(1.0%) 환자 등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전체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이 70.3%에 이르는 등 암을 극복해 나가는 추세도 뚜렷했다. 2001~2005년과 비교해 전립선암(80.3→93.3%), 유방암(88.5→92.0%), 대장암(66.6→76.3%), 위암(57.7→74.4%) 등 분야별로 골고루 생존율이 상승했다. 이는 한국의 암 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조기 진단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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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 5대 특징'

①대장암 감소세…내시경 효과

 한때 발생 증가 속도가 세계 1위로 평가받던 국내 대장암 발생이 전년보다 3.2% 줄었다. 201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대장 내시경을 통한 폴립 제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0년 이후 해마다 180만~200만건 대장 내시경이 이뤄졌다. 

 ②유방암 발생, 매년 계속 증가세

 유방암은 1999년 국가 암 등록 사업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늘어났다. 다만 증가 속도는 다소 낮아졌다.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도 감소에 한 몫했다.
③위암 사실상 1위, 간암은 퇴조

 동양의 전통 암으로 불리는 위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십수년째 암 발생 1위이다. 한 해 약 3만명이 위암 진단을 받는다. 성인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40%대에 이르고, 여전히 짜고, 삭히고, 절인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간암은 B형간염 백신 접종 세대가 많아지면서 줄어들고 있다. 남자의 경우, 고령 사회를 맞아 전립선암이 4위로 올라왔다.

 ④췌장암·폐암 생존율 10~20%대

 췌장암은 치료해도 5년간 생존할 확률이 10.1%다. 열 명 중 한 명꼴이다. 10대 암 중 가장 낮다.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폐암 생존율도 25%로 낮다. 많이 걸리고, 많이 사망해서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다. 담배가 원흉이다.

 ⑤갑상선암,일반인보다 생존율 높아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2%다. 암 환자가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과 비교하여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일반인과 같을 때 100%인데, 갑상선암에 걸리면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생존 확률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