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한국은
 승무원들, 포승줄 결박했으나 3번이나 풀려 
 경찰은 만취 상태라고 보호자에'친절 인계'
"부친이 중소기업 사장이라 특혜" 논란까지

▣외국은
 소리도 못지르게 입에 방수 테이프로 막아
 의자에'꽁꽁'묶어 착륙할때까지 "꼼짝마"
 병원 데려가서 술깨게 한후 경찰서로 연행

 지난 20일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후유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나라 망신'의 대표 주자가 된 진상 승객 임모(34)는 물론 4시간이나 허둥댄 승무원들과 대한항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되레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승객 임씨는 당시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한국인 승객 A(56)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소란을 피웠다. 임씨는 승무원 2명의 얼굴과 배를 때리고, 얼굴에 4차례 침을 뱉고, 정강이를 걷어차며 욕을 한 등의 혐의다. 결국 미국 가수 리처드 막스를 비롯한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들에게 제압된후 경찰에 넘겨졌다. 현재 경찰은 그가 탑승전부터 이미 술을 많이 마셨거나, 또는 마약 복용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하지만 비난의 초점은 승무원들이 난동 부리던 임씨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한 점이다. 임씨는 승무원들이 그를 저지하기 위해 묶은 줄을 3차례나 풀었다. 동영상을 보면 임씨 뿐 아니라 누구라도 금세 줄을 풀 수 있을만큼 허술하게 묶은 것으로 보인다.

 또 그럴때 사용하라고 구비해둔 테이저건 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은 "매뉴얼에 따라 테이저 건을 쓸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몇번 씩이나 풀리고 만 허술한 포승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항공사 뿐만 아니다. 경찰 대처에 대해서도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임씨를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넘겨 일단 집으로 보냈으며 조만간 불러 난동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시 경찰서로 데려가 입건하지 않고, 신병을 가족에게 넘긴 것이다. 때문에 온라인에선 "부친이 중소기업 사장이라 특혜를 베푼 것 아니냐"는 '금수저 논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아이슬랜드 국제선 항공기 

 지난 2013년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를 출발, 뉴욕으로 향하는 '아이슬란드에어(IcelandAir)'기내서도 임씨와 비슷한 난동을 부린 진상 승객이 있었다. 승무원들은 즉각 이 승객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아예 입을 방수 테이프(Duck Tape)로 막고, 몸도 같은 테이프로 친친 동여맸다. 움직이기 조차 힘들었던 그는 뉴욕 공항에 내린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술에 취해 즉각 심문을 받기 힘든 그를 우선 병원에 데려가 1차 처치를 하곤 다시 경찰서로 데리고 왔다. 보호자에 넘긴 것이 아니라, 미국 땅에 내리자마자 신병을 넘겨 받아 법적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

 지난 8월, 러시아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 국내선 항공기. 술에 취한 남자가 승무원을 향해 "야, 내 얼굴을 X나게 때려봐"하고 난동을 부리자 승무원이 주의를 줬다. 거기에 열받은 남자는 이성을 잃고 급기야 남성 승무원의 뺨을 때렸다. 이를 본 다른 여러 승객들이 달려들어 그를 제압한후 승무원 좌석에 앉힌 뒤 방수 테이프으로 손을 묶었다. 그는 결국 의자에 묶인채 항공기가 착륙하자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재판중인데 징역형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