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생산 미국 수출 자동차 가격 크게 오를 듯, 재규어'랜드로버'1만7천불까지

[뉴스분석]

35% 부과 대신 법인세로 조정됐으나 원가 인상 불가피
기아차 3천불 인상 압박…100% 美 제조 테슬라는 미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축이 된 미 의회가 추진하는 국경조정세(Border adjustment tax)가 부과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들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한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바움앤드어소시에이츠(Baum & Associates LLC)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경조정세가 수입 자동차 원가를 인상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결국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차량을 전량 수입하는 재규어 랜드로버가 트럼프발 국경세 공격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에서 100% 차량을 제조하는 테슬라는 국경세 도입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재규어는 차량당 1만7000달러, 포드(Ford)는 282달러, 제너럴모터스(GM)는 995달러, 토요타(Toyota)는 적게는 1000달러부터 미국산 부품이 적게 들어가는 차량의 경우에는 4000달러까지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도 대당 평균 3000달러 정도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두 4000달러, 폭스바겐(VW)은 6800달러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차의 경우엔 약 3000달러의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현재 미 의회에서 추진하는 국경조정세는 수입품에 대해서는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수출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낮추는 제도로, 당초 트럼프가 위협했던 35%의 국경세(Border tax)와 달리 법인세를 조정하는 식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국경세는 수입물품에 직접적으로 부과되는 관세(tariff)적 성격을 띄었다.

 이 법안의 도입은 미국시장에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 중 수입 의존도가 낮은 포드, 혼다, 제너럴모터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캐나다에서 RAV4 스포츠유틸리티 차량과 일본에서 렉서스 고급 모델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토요타의 매출은 줄고, 마쓰다 등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업체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