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이복형 김정남 말레이시아 공항서 독극물 피살 
 30대 독재자'위험한 곡예'…불안한 대한민국

 북한 김정은(사진)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됐다. 2011년 12월 김정은 집권 이후 암살 위협에 떨며 싱가포르와 마카오, 말레이시아를 전전했던 '비운의 황태자'의 비참한 최후다. 동아일보는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 처형에 이어 이복형까지 처단한 철권독재자 김정은의 반인륜적 잔인성에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엇보다 국제공항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그 대담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북한은 1983년 미얀마 양곤에서 벌인 아웅산 테러로 미얀마로부터 단교당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쯤은 감수하고라도 자신의 권좌를 위협할 수 있는 이복형을 없애버린 것이다. 

 더구나 김정남이 피살된 날은 북한이 '북극성-2형'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다음 날이다. 이동식 발사장치에서 신형 고체연료까지 장착해 가공할 정도로 발전한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를 뒤흔든 직후 보란 듯이 이복형을 살해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여론쯤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정남은 북한의 급변사태 시 중국에서 '김정은의 대안'으로 모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정은은 사실상 북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도 감수할 정도로 위험한 곡예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고위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40여 명, 2015년 60여 명, 2016년 140여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철권통치의 유지를 위해 올라탄 공포열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토록 불안하고 위험한 30대 독재자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한국은 편안히 발을 뻗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