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당시 입은 여성 티셔츠 패션피플 관심…사건후 판매 중단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 여성이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가운데 이 여성(사진)이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가 패션피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의 확인 결과 여권 이름이 도안티흐엉으로 확인된 이 29세 여성은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직후 청사 1층 공항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CCTV 영상에서 도안은 짧은 치마 차림에 짙은 립스틱을 하고 'LOL'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LOL은 영어권 국가에서 '크게 웃다(laughing out loud)'라는 뜻의 줄임말로 쓰이기도 하고 온라인게임 애용자 사이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의 약칭으로도 쓰인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베트남산 중저가 의류브랜드 중에도 'LOL'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는 온라인 기사에서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가 입고 있던 LOL 티셔츠가 중국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서 갑자기 판매 중단됐다"고 전했다.

 더스타에 따르면 문제의 티셔츠는 타오바오에서 6324위안(약 100만원)에 팔리고 있었지만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가 이 옷을 입고 있던 게 화제가 되면서 이 사이트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장난하자고 해서…
 살인인줄 몰랐다"

 한편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공항 CCTV에 함께 찍힌 또 다른 여성 한 명과 여행차 말레이시아에 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만난 남성 4명에게서 "승객들에게 장난을 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둘이서 김정남에게 접근해 한 명이 얼굴에 (액체를) 분사하고, 다른 한 명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덮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체포된 여성은 "그 남자들은 나에게 장난이라고 말했다. 살인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