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삼성 창립 79년 역사상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이달 28일 수사 기간 만료를 앞둔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됐다.

 이 부회장을 심문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의를 입은채 기다리던 서울구치소에서 결국 나오지 못했다.

 한편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3년째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마저 전격 구속되자 전 세계 50만 명의 삼성 임직원은 선장을 잃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