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단골'에르메스'핸드백 없어서 못판다

[지금 한국선]

 최순실 게이트로 유명세
 수천만원 호가 물량 부족
 "여성 상대 뇌물로 최고"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인에게 뇌물로 준 가방은?…바로 에르메스 핸드백이다. 

 각종 뇌물사건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에르메스 제품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핸드백이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이나 '켈리백'일 가능성이 크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은 과거에도 각종 뇌물 및 로비 사건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70)의 이름을 딴 버킨백은 현재 국내 유통매장에서 개당 1천400만~1천500만원대에 판매되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해 일반인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나중에 모나코 왕비가 된 할리우드 유명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켈리백의 판매가는 1천300만~1천400만원대로 버킨백보다 약간 싸다.

 이들 제품은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에르메스의 소수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은 한정된 반면 사고자 하는 고객은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국내에서는 주문 대기인원이 많아 주문일로부터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에르메스 측이 단골 고객을 가려 상대한다는 후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이나 구찌 등에 비해 가격대나 희소성 측면에서 에르메스는 단연 독보적 위상을 갖고 있는 사치품"이라며 "여성 상대 뇌물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이런 위상을 반영하듯 에르메스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프라다나 루이뷔통 등이 성장률 정체로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매년 두자릿수 이상 고속 성장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