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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국정농단' 근거 없이 보도된 가십성 루머들 모두 허위
 '여성 대통령'이라서 남녀 관계 연상케 하는 악의적 보도 많아  
  탄핵 사유와 관련 없고 성난 민심만 더 자극…박 대통령 "끔찍"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둘러싸고 가십성 보도가 마구 쏟아졌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이 여성이란 점 때문에 남녀 관계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보도도 많았다고 전하고 이런 보도는 탄핵 사유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이가운데는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

 ◇'전 우주가 도와준다'는 무속?=박 대통령은 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에서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과 야당 의원은 이 발언을 들어 박 대통령이 무속(巫俗)에 빠진 방증 아니냐고 했다. 최순실씨가 과거 유사(類似) 종교 교주 논란을 일으킨 최태민씨의 딸이란 점도 부각됐다. 하지만 이는 박 대통령이 열흘 전 브라질 방문 때 브라질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대목이라고 말한 것으로, 방문국의 정서를 감안한 외교적 수사였고 이를 며칠 뒤 어린이날 행사에서 다시 인용한 것이다.

 ◇'섹스 테이프' 나올 것?=지난해 11월  한 주간지 기자는 일본 한 대학에서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이) 매일 나온다. 앞으로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과 맞물려 세간에선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세월호 당일 밀회설이 다시 돌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런 루머를 뒷받침할 어떤 동영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밀회설도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유라는 박 대통령 딸?=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이 터지자 '정씨가 사실은 박 대통령 딸 아니냐'는 루머도 퍼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정규재TV' 인터뷰에서 "끔찍하고 저질스러운 거짓말"이라고 했다. 최씨도 헌재 증언에서 "유라가 제 딸이라는 건 출산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길라임' 가명 썼다?=박 대통령이 과거 차움병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차움병원이 박 대통령 이름 대신 '길라임'이란 가명을 쓴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가명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병원 직원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靑 '비아그라' 논란=지난해 11월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보도해 성(性) 관련 루머를 낳았다. 청와대가 해당 약품을 구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2016년 4~5월 멕시코,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순방을 앞두고 주치의의 자문을 거쳐 고산병 예방·치료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발기부전 치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靑 '발모제'는 차은택용?=한 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최근 2년간 반입한 '프로스카'라는 약품을 차은택씨가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가 시중에서 탈모 방지용으로도 사용되는 점에 착안해 탈모 증세가 있는 차씨가 청와대에 드나들면서 복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남자 청와대 직원에게 (전립선 치료제로) 처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