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중국·미국 , 그리고'無名의 정부'에 감사"

[뉴스인뉴스]

암살 직후 마카오 탈출…'천리마 민방위'주도 국제 첩보전
일부 국가는 대피 요청 거절한듯, 미국·파나마 등 체류설도 

 유튜브 동영상 공개로 파장을 불러일으킨 김정남 아들 김한솔의 마치 007 영화같은 도피 작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후원세력으로 추정되는'천리마민방위'는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를 놓고 외교가에서는 김한솔의 거취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의 추정이 나오고 있다. 김한솔은 지금 안전한 제3국에 피신해 있다는 점, 그의 도피가 미국·중국·네덜란드·무명의 정부가 개입된 국제 첩보공작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 천리마민방위라는 조직 또는 단체가 대한민국, 미국 등의 정보기관과 연계해 김한솔 말고 다른 북한 주요 인사들의 망명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김한솔은 김정남이 살해당할 때 중국 마카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대학을 졸업한 뒤 마카오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아버지가 살해되자 김한솔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보호막이었던 중국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긍정적인 답을 주었고 이런 와중에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한솔 아버지 김정남도 평소 재외 탈북자단체 등과 접촉해 왔던 정황이 알려졌었다. 천리마민방위도 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김한솔의 의사를 확인한 천리마민방위는 자신들과 네트워크가 있는 제3국 정부의 문을 두드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천리마민방위가 "특히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천리마민방위가 네덜란드를 비롯한 몇몇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네델란드만 호응했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천리마민방위가 네덜란드의 문을 두드린 것은 네델란드가 남북한 겸임 대사를 두고 있고, 유럽의 대표적인 인권 중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무명의 정부'는 왜 나왔을까. 외교 관계자들은 김한솔이 지금 있는 곳이 '무명의 정부' 땅일 것으로 보고있다. 일각에선 김한솔이 현재 파나마, 아니면 미국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확인할 길은 없다.

'천리마 민방위'
 정체 오리무중

 '천리마민방위'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천리마민방위는 웹사이트를 통해 "탈출을 원하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을 지켜드리겠다"며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미 탈북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탈북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부는 "천리마민방위와 관련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천리마'는 천리마운동, 천리마동상, 천리마잡지 등과 같이 단체나 구호에 가장 흔히 쓰이는 단어 중 하나다. 민방위는 우리의 민방위와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이를 조합해서 말을 만든 것은 북한 사람들로서 어딘가 어색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