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부자들 이민 급증, 작년에만 1만5천명…최고 의료복지·낮은 상속세 등 매력 꼽혀

[이슈진단]

  전통적 밀리어네어 종착지 미국·영국도 제쳐
 "인종·종교 갈등 심한 유럽등에서 이주 물결"


 전세계 백만장자들이 호주로 모여들고 있다. 백만장자 증가로 호주의 국가 순자산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8일 블룸버그는 뉴월드웰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호주의 잘 갖춰진 의료복지 시스템, 낮은 상속세 그리고 아시아 국가와 사업하기 좋은 지리적 접근성 등으로 인해 전세계 백만장자들이 호주로 이민을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로 들어온 백만장자는 1만5000명 정도로 전체 인구 2400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백만장자의 전통적인 종착지로 알려졌던 미국과 영국을 2년 연속해서 제쳤다.  

 백만장자가 이민이 늘면서 호주의 순자산은 지난 10년간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30%, 영국이 28% 증가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지난 25년간 호주는 경기침체를 겪지 않았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호주인들은 미국이나 영국인들보다 훨씬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인종, 종교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로 더 많은 이민자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개인이 지닌 순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총 192조달러였다. 

 이 가운데 69조달러를 1360만명의 백만장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는 '천만장자'도 52만2000명에 이른다. 순자산은 부동산, 현금, 주식, 사업이익 등 합계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산 총액을 뜻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15만명 이상의 전세계 백만장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민 전문가, 자산 매니저, 부동산 중개업체와 인터뷰를 통해 나왔다. 정부 및 증권거래소 데이터, 투자 비자프로그램 통계 등도 조사에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