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처럼' 아내 구한 남편은 끝내...

'타이타닉 유물전' 화제

 "이것은 로즈(영화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케이트 윈즐릿 분)가 던져버린 목걸이가 아니다. 진짜 승객이 걸고 있던, 북대서양 심해에 가라앉아 있던 목걸이이자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의 증표다."

 일간 USA투데이는 10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룩소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한 전시회 소식을 전했다.

 타이타닉의 유물전이란 이 전시회에서는 특별한 전시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12년 북대서양에 침몰해 1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의 당시 승객 중 한 명인 버지니아 클라크 소유의 목걸이다.

 이 목걸이는 타이타닉 침몰 105주년에 열린 전시회에 나왔는데,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버지니아 클라크는 남편 월터 밀러 클라크와 몬태나에서 만나 결혼한 뒤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상태에서 유럽으로 뒤늦게 신혼여행을 떠났다.

 월터의 아버지는 상원의원 윌리엄 앤드루스 클라크로 LA와 유타 주 솔트레이크 사이에 철도를 놓은 인물이다.

 명문가 출신으로 타이타닉에 탑승한 클라크 부부는 여유로운 선상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남편 월터는 선상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고 있었는데, 아내 버지니아가 배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를 먼저 감지하고는 남편에게 다가왔다. 즉시 도박 게임을 중단한 월터는 구명정으로 아내를 탈출시키느라 혼신의 힘을 다 쏟았다. 하지만 자신은 보트에 오르지 못한 채 사망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알렉산드리아 클린젤호처는 "불행히도 버지니아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당시 구명정에는 사람이 더 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하는데, 배가 기울어지면서 구명보트가 함께 기울어지고, 혼잡한 복도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탐사팀이 목걸이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은 버지니아 클라크의 머리글자인 'V.C'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