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졸생 미국 유학 열기 갈수록'시들'
지난 4년새 외국대 진학자 절반 이상'뚝'

 한국에서 미국 유학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학의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싼 학비를 들여 미국 명문대 졸업장을 따봤자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전문직 인력의 미국 내 취업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추진하면서 미국 유학 인기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한국내 명문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외국어고(외고) 졸업생들의 외국 대학 진학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내 고등학교 중 가장 많은 졸업생을 외국대학에 유학 보내는 용인외대부고의 경우 2014년 90명에 달했던 외국대학 진학생은 지난해 70명으로 줄었다. '유학고 원조'로 불렸던 민족사관고도 2000년대말 연 80~90명에 달했던 외국대학 진학생이 지난해 53명으로 줄었다. 외고 대표주자인 대원외고도 2012년 95명에 달했던 외국 대학 진학 학생 수가 지난해 35명으로 줄었다.

 외국대학 진학이 주춤한 것은 과거보다 유학파의 몸값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의 경기불황으로 비싼 학비를 감당하기도 힘들고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와도 미국에서 좋은 직장을 얻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한국에 돌아와도 한국내 대학 출신보다 취업에 불리한 경우가 많거나 운좋게 직장에 들어가서도 '주변인' 취급을 받는 경우도 많다는 게 유학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