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엄마, 경찰에 뒤늦게 신고…"아빠가 살해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일리노이 주 센터빌에 있는 폐가 주차장에서 4년간 방치된 6살짜리 소녀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센터빌 경찰국은 지난 6일 폐가 주차장의 한 구석에서 이불에 둘둘 말린 채 부패된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이 소녀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일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한 여성이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에 사건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남편이 6살 난 딸을 죽이고 시신을 센터빌에 있는 폐가 주차장으로 옮겼다"면서 "남편은 지난 2년간 내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다른 가족들을 학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남편이 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딸을 살해했다"면서 "남편은 다른 딸들도 학교는 물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학대를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현재 이 여성은 남편의 학대를 피해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편 이름은 제이슨 퀘이트(34)로 밝혀졌으며, 현재 라스베이거스 교도소에서 성매매 강요와 착취 등 혐의로 복역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소녀가 지난 2013년 살해돼 센터빌 폐가 주차장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녀의 시신 부검은 이번 주말 실시될 예정이다.

센터빌 경찰국은 아울러 퀘이트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장소인 벨빌에 있는 자택을 조사 중이다.

실제로 경찰이 부동산 서류를 확인한 결과 퀘이트가 이 집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센터빌에 있는 폐가도 퀘이트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검사장인 스티브 울프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한 피해 소녀의 엄마도 조사하고 있다"면서 "부부가 잠재적 살인 용의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