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 하늘 찌르는 '분노', 이러다가 혹시?

[뉴스인뉴스]

여론악화 양국 관계 냉각 장기화, 아직 미국인 3명 억류중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의 사망과 관련 미국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민이 강제 억류 후 송환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사망하면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이에 따라 가뜩이나 안 좋은 북미 관계도 더욱 냉각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뒤 지난 13일 억류 17개월 만의 극적인 송환이 이뤄졌다.

 웜비어의 송환으로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는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와 김상덕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줄었다.

 미국 의료진은 아직 코마의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가족들은 "아들은 북한이 가한 끔찍한 학대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웜비어 가족은 "슬프게도 오늘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면서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고 말했다.

 '北 여행 금지'급물살
 행정명령 발표 가능성

 한편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에서 북한 여행 금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애덤 시프·공화당 조 윌슨 하원의원은 관광 목적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그 이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북한여행통제법'을 지난달 발의했다.

 이와 별도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하원 외교위에 출석해 북한 여행 금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방에서 북한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5천 명 수준으로 이 중 1천여 명이 미국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