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출연하고도 제 몫 못챙기는 '세계 11위 경제대국' 

[뉴스인뉴스]

IMF, ADB 등 6개 기구 통틀어 195명 근무
中 사드보복등에 한국 입장 전달 채널 빈약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로 성장했지만, 이같은 대외 위상에 비해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주요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 지분율보다 한국인 직원 비율이 밑돌았다.

 19일 국회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직원 1000명 이상인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6개 국제금융기구를 통틀어 한국인 직원은 195명에 그쳐 6곳 전체 직원(2만6957명)의 0.7%에 그쳤다.

 이 같은 비율은 6곳의 우리나라 평균 지분율 1.67%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분율이 0.003%로 매우 낮은 IDB만 제외하고 나머지 5곳에서 모두 지분율 대비 한국인 직원 비율이 낮았다.

 신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제금융기구인 IMF에서 우리나라는 1.81%의 지분율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 직원은 34명으로 1.27%에 그친다. 이창용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고위직 인사도 없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에 직원이 1만4923명에 달하는 매머드 조직이지만 그중 한국인은 0.54%인 81명에 그친다. 우리나라 지분율(1.69%)보다 한참 모자란다.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우 우리나라가 8번째로 많은 지분(5.04%)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인 직원은 53명으로 전체의 1.69%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국제기구에 거액을 출연하고도 제 몫을 못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고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위협하는 가운데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전달할 채널이 부족하다는 것은 위기 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다만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 생활에 거부감이 적은 신세대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국제기구 근무자가 늘어나고 있다. 6개 국제금융기구의 한국인 직원은 2013년에는 155명이었지만 그나마 작년에는 195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