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에티하드 항공 이노코미석 옆자리 구매 '이웃없는 좌석'서비스 실시 항공계 주목

[수요화제]

"돈 더 지불하고 장시간 불편함 해소" 승객들 환영
 항공사간 경쟁 치열, 새로운 추가 수익 분야 부상

 

 #최근 휴가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했던 한인 직장인 유모(여·55)씨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여행의 즐거움을 자랑했다. 국적 항공사 여객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유씨는 자신의 좌우 양쪽에 승객 없는 행운을 잡았다. 팔걸이를 걷어 올리고 난 후 유씨는 침대처럼 좌석을 넓게 사용해 편안한 여행길이 됐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비행기 여행은 옆자리 승객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 몸집이 큰 사람이나 별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여행은 끔찍하기 마련이다. 이에 비해 몸집이 작은 여성이 앉게 되면 천만다행. 가뜩이나 좁은 이코노미석에 좌우 승객 때문에 팔걸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몸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 장시간 불편함을 겪은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렇지만 옆자리가 '빈 자리'라면 어떨까. 아마 최대 행운이라 여길 것이다.

 이 같은 행운을 현실로 만든 항공사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

 에티하드항공은 이노코미석 승객이 옆자리까지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이웃없는(neighbor-free) 좌석'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예약할 때 약간의 추가 요금을 내고 이 서비스를 선택하면 옆자리를 비워 좌석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팔걸이를 편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엘보우 룸'을 확보할 수도 있고 한 줄을 통채로 비워 완전히 누워서 비행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항공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이 서비스의 작동원리는 이렇다. 비행기 좌석을 예약할 때 승객은 비행기 좌석배치 및 만석 여부에 따라 온라인에서 '옆승객없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최소 1석부터 최대 3석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좌석은 항공기 출발 30시간 전 최종 확정된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이에 대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한다. 신청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운이 없을 뿐.

 에티하드항공은 '이웃없는' 좌석 수와 가격에 대해서 아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