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휴양지 멕시코 해변도시서 관광객들 최근 잇따라 물려 충격

[생생토픽]

40대 남성 팔 절단 수술
곳곳'악어 조심'경고판 

 미주 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휴양지인 멕시코의 해변도시 캉쿤에서 관광객이 악어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악어 주의보'가 내려졌다. 

 3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30분쯤 캉쿤 호텔지구 인근에 있는 니춥테 '석호(바다와 모래로 격리된 호수)'에서 소변을 보던 미국 관광객 칼 몬존(40)씨가 갑자기 물 밖으로 나온 악어에 오른팔을 물려 중상을 입었다. 몬존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나온 보안 요원이 그를 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물린 팔의 상처가 심해 긴급 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 리베라 마야뉴스가 전했다. 악어 사고가 발생한 니춥테 석호는 '바닷속의 호수'라고 불리는 인기 관광지이지만, 최대 길이 4m짜리 대형 악어가 서식하는 '악어의 호수'이기도 하다.

 실제 이 석호에선 악어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미국 휴스턴에서 온 관광객이 석호에서 낚시를 하다가 대형 악어에 머리를 물렸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200바늘을 꿰맸고 머리뼈와 턱을 고정하기 위해 금속판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2015년에도 한 남성이 악어에 물려 호수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음 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리베라 마야뉴스는 "캉쿤의 석호 주변에는 '악어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사진)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관광객들이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매년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