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사망 20주기 다이애나 육성 비밀 테이프,영국서 첫 방영 전세계 관심 집중 

[월요화제]

 여왕 찾아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소연
"연인 궁 떠난 뒤 살해돼. 내 인생서 가장 큰 충격"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결혼 실패 등에 대해 육성으로 말하는 비밀 테이프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TV를 통해 방영된다. 가디언은 30일 채널4가 '다이애나: 그녀의 육성'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다음 달 6일 방영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의 20주기(다음 달 31일)를 앞두고 방영되는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예고편에서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 5년 만에 사랑이 없는 결혼임을 확인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찾아가 흐느끼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여왕은 "나도 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다이애나는 전했다. 다이애나는 "그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테이프엔 다이애나가 경호원과의 몰래한 사랑에 대해서도 고백하는 내용이 나와 충격이다.  

 그녀는 "24살 때 누군가와 깊게 사랑에 빠졌다. 이게 알려지면서 그는 쫓겨났는데 그리고 나서 살해됐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자신의 궁 경호원이었던 배리 매너키를 지칭한 것으로, 매너키는 궁에서 나간 뒤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다이애나는 매너키가 살해되었다고 믿었다는 사실도 비디오에서 드러난다. 다이애나는 "왕실에서 내가 (매너키에게) 열중해 있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증거는 없었다. 나는 불장난을 하지 말았어야 하지만 했는데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는 떠난 후 3주 뒤 살해됐다. 그는 내가 가졌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비디오테이프는 1992~1993년 다이애나의 거처였던 켄싱턴 궁에서 그의 개인 연설코치인 피터 스텔른에 의해 촬영됐다. 이 테이프는 일부 내용이 미국 NBC TV 등에 방영한 바 있으나 영국 내에선 방영되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새로 방영될 다큐에서 찰스를 결혼 전 13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는 등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처음 찰스를 만났을 때 깊은 감명을 받지 못했는데, 이후 접촉을 하면서 찰스가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이애나는 "찰스 곁에 누군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내가 제안한 날, 찰스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고 마치 강아지처럼 저녁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19살의 나이로 다이애나는 구애를 받아들였다. 이 테이프엔 자신의 자살 기도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