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회의에 지각한 외교장관 한국 외교안보라인 삐거덕
   
미국 등 주변 4강국 대사 임명도 오리무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2차 도발 후 한국 외교도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우리 정부 외교안보 수장들의 태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화성-14형'을 발사한 지난달 28일 장관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과 격려 회식을 계획했다가 임박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 측은 "회식은 이전 주에 계획했던 것이고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 엄중한 시기에 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26일 장관이 취소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북한의 도발 징후가 잇따라 포착됐고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27일 도발이 예상됐는데도 회식을 구상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화성-14형 2차 도발 1시간 20분 뒤인 29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련 사진 중 일부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빠져 있었다. 정부 소식통은 "강 장관이 이날 회의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 측은 "지각한 건 맞지만 1∼2분 정도였다. (강 장관은 대기하고 있었는데) 운전기사가 늦게 왔다"고 해명했다. 

 발사 당일 저녁 한 외교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밤에 미사일을 쏘지 않는다. (북한이) 자신들의 진전된 미사일 기술을 잘 보여주기 위해 영상이나 사진이 잘 나오는 오전을 선호한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4강 대사들의 임명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신문은 정부가 가장 고심하는 주미대사에는 다양한 후보가 거론되지만 당사자가 고사하거나 북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조율 등 안보와 경제 현안에 두루 능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후문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