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24만명, 1년새 3만명 늘어…"투자 1순위는 재건축 아파트"

■ KB경영硏 한국부자보고서

 부자 1인당 평균 23억 보유,'부의 편중'더 심화
"은퇴후 적정 생활비 월 717만원, 연 8604만원"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의 수가 지난해 말 현재 24만2천명으로 전년(21만1천명) 대비 14.8%(3만1천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자의 절반 가량은 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들은 또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가구당 월평균 717만원, 연간 8604만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2012년 16만3천명에서 지난해 24만2천명으로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2015년 476조원에서 지난해 552조원으로 16% 증가했다. 1인당 평균 22억8000만원을 보유한 셈이다. 전체 국민의 상위 0.47%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6.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이는 1% 더 올라간 것으로 부의 편중은 1년 사이 더 심해졌다.

 부자들의 투자 전략을 보면 역시 부동산이 대세였다.

 이들의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이 52.2%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이 44.2%, 기타자산이 3.6%였다.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규모는 평균 28억6천만원으로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 평균(2억5천만원)의 약 11배 수준이었다. 5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비중이 14.8%였고 100억원 이상도 4.3%였다.

 앞으로의 투자 방법에서도 투자용 부동산을 증가시키겠다는 비율이 42.8%로 절반 가까이 됐다.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로 가장 높았고 '빌딩/상가'가 유망할 것이라는 응답도 26.2%였다.

 부자들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28.2%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27.2%)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20.2%에 불과했다.

 부자들이 현재 대표적인 부촌으로 생각하는 지역으로 강남구 압구정동을 꼽은 사람이 47.4%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 한남동(21.9%)과 강남구 청담동(21.2%)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재 대비 향후 5년 내 어떤 지역이 부촌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반포동과 잠실동 등이 꼽혔다.

 부동산이 아닌 금융자산 투자는 현금/예·적금이 48.9%로 가장 많았고 주식(20.4%)과 투자/저축성보험(13.2%) 순이었다.

 수익과 위험을 모두 고려할 때 선호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이 32.2%였고, 국내 주식이 23.4%, 해외 주식이 9.7%였다.

 부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6천만원으로 일반가구(4천883만원)의 5.3배 수준이었다. 또 은퇴한 부자의 월평균 생활비는 717만원으로 일반인(평균 237만원)의 3배 수준이었다.

 보유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응답은 95.7%로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53.2%), 손자녀(12.0%) 순이었다.

 '자녀 세대는 과거보다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은 84.8%로 전년 대비 11.8%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