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한국 천주교 230년 특별전'개막
 한복입은 성모자像, 정약용 십자가 등 전시


 230년 한국 천주교 역사를 담은 특별전이 바티칸에서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다음달 9일부터 두 달간 바티칸 박물관에서 열린다고 8일 밝혔다. 바티칸에서 한국 관련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그리고 '피에타'가 전 세계인의 발길을 부르는 로마 바티칸에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그의 무덤에서 출토된 작은 십자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敬天(경천)'이 전시된다. 특히 1954년 한국 화가 월전 장우성이 그린 회화 '성모자상(聖母子像)'은 한복을 입은 성모자상을 보여준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연간 600만명이 방문하는 바티칸박물관에서 한국 천주교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전시장 위치도 일반 방문객 입장에선 박물관보다 접근이 쉽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일인 9월 9일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선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1831년 9월 9일 당시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한국을 '조선 대목구(代牧區)'로 설정했기 때문. 자생적으로 생겨난 한국 천주교를 교황청이 인정하고 별도의 교구로 선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