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女의원 51명 전원 초청한 강경화 외교부장관 

 10명 남짓만 참석의사
"지나친 행동" 지적도"

 

 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이 여야의 여성 국회의원 51명 전원을 공관 만찬에 초청했지만 이 중 30여 명이 불참 통보를 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강 장관은 지난달 말 여성 의원 51명 전원에게 초청장을 보내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의 만찬을 제안했다. 최근 외교부가 구성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해 북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산적한 외교 이슈를 여성 의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참석 의사를 외교부에 밝혀온 의원이 10명 남짓으로 알려져 강 장관이 머쓱한 상황이 됐다. 민주당 박영선, 인재근, 백혜련 의원과 국민의당 조배숙, 박선숙, 박주현 의원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반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유일한 여성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등 다수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일정이나 출장 등이 불참 사유였다. 

 여성 의원들 일각에서는 장관이 여야 여성 의원 전원을 초청한 것이 지나친 행동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당의 한 여성 의원은 "외교적 현안이 있으면 의원들과 공식적으로 논의할 자리를 만들어야지 만찬을 위해서 의원 51명을 한꺼번에 부르는 일은 국무총리도 한 적이 없었다"며 "의전에 대해 제일 잘 알아야 하는 외교부 장관이 의전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정 이슈가 있을 때 만나는 것보다 평소에 인사하고, 외교 관련 현안을 설명하자는 차원의 자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