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무면허 운전…이효성 방통위원장 탄핵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은 16일 출범 100일 하루 앞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소통하는 모양새는 갖췄지만, 일머리가 서툴러 국민 불안이 고조될 뿐만 아니라 나라 곳간이 거덜 날 상황"이라고 혹평했다.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조각 인사, 복지 및 재정 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무엇보다 북한 핵미사일 사태에 따른 안보 불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대표는 "통일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지고 노력해야 할 대통령이 통일을 포기하는 것 같아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고,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운전석이냐 조수석이냐 문제가 아니라 면허 자체가 없는 무면허 운전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고 비꼬았다.

인사 문제 역시 비판의 대상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코드인사, 진영인사이고 흠이 많은 인사였다"고 평가했고, 김 정책위의장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구호처럼 '내 사람이 먼저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비판하며 통합, 탕평인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고, 주 원내대표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해임건의권을 발동한다든지, 탄핵한다든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각종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충분한 재정 확보 대책이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부 관찰자들은 지방선거때 표를 얻으려고 이러는 것 아니냐, 야당 반대로 안 된다고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포퓰리즘을 다르게 표현하면 국가재정을 보전이 아니라 약탈의 대상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대책 없는 재원조달 방안은 미래세대의 소득과 자산을 현재 세대가 탈취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8·15 경축사에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규정하며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보는 보수정당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는 정권을 잡았다고 역사를 재단하려는 자가당착이다. 역사계에 맡기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고, 하태경 최고위원은 "반만년의 우리 역사를 둘 다 100년 이하로 줄이는 소모적인 논쟁이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진정한 협치의 자세로 나와줄 것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가 잘못한 게 많아서 조금만 잘해도 잘한 것처럼 여론 조사에 나와 도취하는 것 같다. 국민이 장밋빛 환상에 오래 안 빠져 있을 것"이라며 협치의 이행을 주문했다.

하 최고위원은 "개혁 의지는 높은데 내공이 안된다. 내공이 안되면 협치라도 해서 걸러야 하는데 일방통행을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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