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黨 위해 할수 있는 모든일 할것"… 이틀새 3차례나 출마 염두 발언
 2011년 安양보 덕봤던 박원순 난감, "빚 갚으라" 양보 매치 성사 관심 
잠재적 후보군 이재명 성남시장·나경원 한국당 의원 등도 곤두선 신경 


 8·27 국민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론'이 불거지면서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16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겠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때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는 뜻"이라며 톤을 높였다. 

 '안철수 출마론'에 불을 지핀 건 다름 아닌 경쟁 후보인 천정배 전 대표다. 14일 첫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라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하자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된 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응수했다. 

 안 전 대표가 이틀 사이 세 차례나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을 반복하자 여야 정당들과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반신반의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불과 두 달 남짓 전 안 전 대표의 태도에서 너무 돌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0일 한 언론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묻는 설문조사를 발표하자 안 전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까지 돌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할)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추후 여론조사에서는 제외해 달라"고도 했다. 당시 프레시안-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현 시장이 25.5%로 1위를 차지했고, 안 전 대표(6.9%)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9.0%), 황교안 전 국무총리(13.9%),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10.2%)에 이은 5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가장 난감한 사람은 박 시장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5% 지지율의 박 시장이 50%대 지지율의 안 전 대표의 양보로 시장직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양보매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전평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빚을 갚으라'며 역으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 여권의 잠재적 후보군들은 "박 시장이 출마하면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박 시장이 3선 의지를 접게 되면 판도가 크게 흔들린다.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도 2011년 박 시장에게 패배한 것을 되갚는다는 '설욕전'구도를 수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