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등 동포 자녀·유학생 특별전형 입학 4년간 72% 급증, 저소득층·장애인 등 선발은 '찔끔' 

[뉴스인뉴스]

"장학금 지급해줘야 하는 취약층 자녀들보다
 등록금 내고 들어오는 재외국민 입학생 선호"

 취약계층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더 넓히겠다는 한국의 대학들이 취약층의 선발은 '찔끔' 늘린 반면 재외국민에게는 문을 더 '활짝' 열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최근 5년간 고른기회 특별전형(정원외) 선발인원은 소폭 늘린 반면 재외국민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대폭 늘린 것이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고른기회·재외국민 특별전형 선발 현황'(2013∼2017학년도) 자료에 따르면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전국 62개 대학의 2017학년도 고른기회 전형 모집인원은 2만132명으로, 이는 2013학년도 모집인원 1만3577명보다 48.3% 늘어난 것이다. 

 고른기회 특별전형은 저소득층이나 지역인재, 장애인 등 교육취약계층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주기 위해 정원외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반면 이들 대학의 재외국민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지난 5년간 대폭 증가했다. 재외국민 전형으로 모집한 인원은 2013학년도 4530명에서 2017학년도 8080명으로 72.6% 늘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부모 모두 지원자와 함께 해외에서 거주하며, 고교 과정 1년 이상을 포함해 통상 3년 이상 중·고교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에게만 응시자격이 부여된다.

 이런 현상은 서울 주요 사립대에서 더욱 심했다. 

 주요 7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의 고른기회 전형 모집인원은 2013학년도와 비교해 불과 1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재외국민 전형의 경우 이 기간 66.6% 늘었다. 고른기회 전형보다 5.7배나 많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해외 유학을 무기로 '학벌 세탁'을 바라는 수험생과 대학 수입을 보다 늘리려는 대학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됐다. 고른 기회로 들어온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줘야 하지만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학생은 등록금을 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