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사정 가능성 언급에 "분풀이하듯 야당 탄압"  

"점령군의 점령지 약탈
'야당 겁주기'진면목"

 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는 1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국회에서 지난 정부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사정(司正)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조폭" "점령군"이란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통해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국민 앞에 겸허하게, 겸손하게 나라를 운영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분풀이를 하려 한다"며 "마치 조폭같이 정권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 글에선 "(현 정권이) 점령군이 점령지를 약탈하듯 과거 정권 10년을 모두 부정하고 사정(司正)의 충견들을 앞세워 야당 인사들을 탄압할 준비를 한다"고도 했다.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홍 대표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정 당국의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에 이 총리가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면 규명이 필요하다"며 호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반발한 것이다.

  홍 대표는 "(정부를) 비판하면 야당 당수도 혐의를 뒤집어씌워 조사할 수 있다는 총리의 국회 답변을 보면서, 참 어이없는 뉴스로 출발하는 하루"라고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 회의에서 "여당 의원과 총리가 합세하듯 역대 대통령 과거사를 들추며 사정 정국이라도 전개할 듯"하고 있는데 야당 겁주기라도 하는 것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