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 버락 오바마, 결혼 25주년 기념일에 아내 인터뷰 행사에 '깜짝 영상 출연'

[주말화제]

3일 펜실베이니아 여성회의 참석한 미셸에
스크린 통해 깊은 사랑과 감사 고백 '뭉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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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끈질기게 데이트 청하길 잘했다"
미셸도 "당신은 나에게 특별한 남자" 답신

 지난 3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펜실베이니아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前)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무대에 앉아 진행자인 션다 라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무대 위 스크린에 남편 버락 오바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출연이었다. 이유는 바로 이날이 결혼 25주년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형 스크린속의 그는 이렇게 말했다.

 "헤이, 하니~! 이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 왜냐하면 오늘은 우리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니까. 당신은 이런 나와 사반세기를 함께 해주었어요. 그건 당신이 훌륭하고 인내심이 강한 여성이라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당신 덕이에요. 당신은 나에게는 둘도 없는 파트너이자, 언제나 나를 웃게 하고, 내가 가는 길이 틀렸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들이나 미국 전역 어디에서도 당신이 좋은 모범인걸 믿어 의심치 않아요." 

 "당신의 강인함, 우아함, 결단력, 정직함. 그리고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태도는 훌륭하다고 밖엔…뭘 하더라도 아름다워요 (웃음). 당신을 아는 사람 모두, 나를 포함해,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거예요."

  "인생에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건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몇번이나 당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일일걸. 정말이예요. 결국엔 OK해줬지. 그때 나의 데이트 신청에 응하길 잘했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면 좋겠어."

 미셸은 갑자기 남편이 스크린에 나타나 자신을 칭찬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리고선 오바마의 동영상이 끝나자 "지금 당장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번엔 미셸의 반격(?).  남편의 깜짝 인사에 답하기라도 하듯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5년 전 흑백 결혼사진과 함께 남편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다.  

 "버락, 결혼 25주년 축하해요.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당신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또 특별한 남자예요. 사랑해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1989년 시카고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다. 당시 25세인 미셸은 시카고 법률사무소 '시들리 오스틴의 변호사였고, 28세인 오바마는 하버드 법대 재학생으로 여름방학 기간 같은 사무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오바마는 당시 자신의 멘토였던 미셸에게 여러 차례 데이트를 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맹렬한 구애 끝에 결국 미셸의 마음을 얻어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두 사람은 92년 10월3일 결혼했다.   

 지난 7월 방한 당시 "대통령에서 물러나 이제 어떤 일을 할 거냐"는 질문에 오바마는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이라고 답했다.  



미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결혼식 사진.